The Drowned Giant
《거인의 익사체》
2025년 5월 29일 ‒ 6월 29일
소현문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월드컵로357번길 11-20
12:00-19:00, 수요일 휴무
오프닝 리셉션: 2025년 5월 29일 17:00
류정하, 우수빈, 장시재, 맨디 리
기획 및 큐레이팅: 윤태균
주최: 소현문
주관: 윤태균, 백림기획, 마음랩
포스터 디자인: 윤태균
작품 운송: 킹콩익스프레스
사진 기록: 윤태균, 김해찬
전시 운영: 백필균, 석지윤, 이유린
어떤 흔적은 기억 속에만 남는다. 한때 바다에서 떠밀려 온 거인의 시체를 보았던 이들은 그 거대함을 이야기하며, 그것이 존재했던 시간과 공간을 상상한다. 사라진 것은 몸이지만, 이야기는 남는다. 거인의 익사체는 자신이 처음 해변으로 떠밀려 왔을 때와 같이, 자신이 사라진 뒤에도 절대적인 존재의 세계를 매개한다.
물질은 이야기를 만듦과 동시에 또 다른 세계를 매개한다. 재료, 형태, 기둥, 뼈대, 음각과 양각, 피부, 껍데기. 전시 《거인의 익사체》에서, 작가들은 거대한 이야기를 실은 몸을 떠민다. 그 사체는 공간에 떠밀려와, 사람들 앞에 놓인다. 어떤 이야기가 만들어지고 어떤 이야기가 남을 것인가? 조형은 이야기를 생산하며, 이야기는 빠르게 망각된다.
하지만 그 소멸의 과정 자체가 이야기가 됨으로써, 우리는 종종 거인이 부활하는 꿈을 꾼다. 거인이 마을을 성큼성큼 걸어다니며 자신의 신체 부위들을 회수하여 바다로 돌아가는 모습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