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캔 파운데이션 CPR 전시 《접힌 집: 비선형 동역학》
오래된 집(서울특별시 성북구 성북로 18길 16)
2025. 09. 10 ~ 2025. 09. 21 (월, 화 휴관)
13:00~19:00
최보련, 이호수, 유아연

기획: 윤태균
오디오 테크니션: 서민우
사운드: Marina, chedpahc, 최혁
포스터: 윤태균
주관: 캔 파운데이션

*최보련 - CTA(모든 저작권은 최보련에게 있음)

《접힌 집: 비선형 동역학》은 감각‧사유‧물질을 나누던 선을 다시 접어 올리며, 현실을 다른 배선으로 재배치한다. 여기서 ‘집’은 한 체계가 다른 체계로 접히고 펼쳐지는 매개 구조를 뜻한다. 전시는 창작을 ‘의미 생산’의 서사에서 잠시 유예하고, 형식이 어떻게 생겨나고 변형되는지, 그리고 어떤 규칙이 무엇을 연결하고 무엇을 차단하는지의 방식 자체를 호출한다.

《접힌 집: 비선형 동역학》에서는 여러 작업이 공유 변수(밀도, 속도, 임계, 확률)를 통해 서로 간섭하며 하나의 장(field)을 형성한다. 인접과 거리, 막힘과 통과가 작은 차이를 증폭시킨다. 이전에 진행된 사운드 퍼포먼스에서 생성되었던 음향, 제스처, MIDI 등은 일부 장치의 트리거나 파라미터로 재조합되어 간헐적 흔적으로 출몰한다. 그러나 이 전시가 다루는 현실을 드러내는 한 사례로만 남을 것이다. (사운드와 더불어 조각, 드로잉, 텍스트 또한 각자의 현실성으로 이 장에 참여한다.)

전시가 유도하는 것은 재현이 아니라 역현실화(counter-actualization)다. 이미 결정된 배열을 따라가되, 그것이 다르게 작동할 수 있었던 가능성의 체계를 함께 호출한다. 관객은 접힘과 전이의 조작들이 만들어내는 구조적 환각을 통과한다. 동일한 데이터는 다른 규칙에 접속하여 여러 현실 모델을 발생시킨다. 현실은 하나의 값이 아니라 변위 가능한 연속체로 체감되고 아직 오지 않은 세계의 조각들이 현재로 미끄러져 들어온다. 작가의 사유는 멀끔한 인터페이스 대신 배선으로 드러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