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지 믹스 Stage Mix
[전시] 𝐒𝐭𝐚𝐠𝐞 𝐌𝐢𝐱
𝐒𝐭𝐚𝐠𝐞 𝐌𝐢𝐱
2021.10.20 - 2021.11.28
13:00 - 18:00 (월, 화 휴관)
𝐒𝐭𝐚𝐠𝐞 𝐌𝐢𝐱: 문현정 / 10월 20일~10월 31일
𝐒𝐭𝐚𝐠𝐞 𝐌𝐢𝐱: 박정은/ 11월 4일~11월 14일
𝐒𝐭𝐚𝐠𝐞 𝐌𝐢𝐱: 김아름 / 11월 17일~11월 28일
장소: Faction (서울시 성북구 삼선동 5가 4)
주최: Faction
디자인: 이민지
Faction의 첫 전시 𝐒𝐭𝐚𝐠𝐞 𝐌𝐢𝐱는 교차편집 영상에서 착안한 시도로, 한 전시의 타임라인 속에서 문현정-박정은-김아름의 작업이 연이어 전시된다. 전시와 전시가 교차하는 찰나의 순간 납작한 타임라인 위로 공간의 변주가 일어나고, 세 전시가 남길 감각적 잔상은 전시의 끝에서 하나의 𝐒𝐭𝐚𝐠𝐞 𝐌𝐢𝐱로 기록될 것이다.
문현정
이곳은 중간지대의 무대이다.
문현정은 서로 기대어 살아가는 인간과 땅 사이의 근원적인 관계에 대해 다각적으로 탐구하는 작업을 해왔다. «𝐒𝐭𝐚𝐠𝐞 𝐌𝐢𝐱»의 첫 번째 시퀀스가 펼쳐지는 무대이자 욕망과 땅의 경계인 중간지대에서 자라나는 오브제들은 저마다의 위치를 점유한다.
박정은
하나의 시퀀스가 지나갔다.
새로운 시퀀스를 여는 박정은은 섬세하고 정제된 물성으로 공간을 환기한다. 매끄럽지만 쉽게 깨지는 유리, 도자, 석고 도상은 «𝐒𝐭𝐚𝐠𝐞 𝐌𝐢𝐱»의 두번째 무대를 가득 채운다. 작고 여린 손길로 빚은 공예 아이콘은 작가가 바라는 정제된 세상을 응축한다.
김아름
김아름이 이미 죽음을 맞은 해골에게 죽음 이전 삶의 기억을 되찾아주는 이유는, 해골을 애도하기 위해서이다. 기억의 권한을 가진 해골은 비로소 자신의 삶을 언어로 정의할 수 있게 된다. 딸, 누이, 신부, 아내, 뮤즈. 항상 조각난 타자로 현실을 떠돌던 해골은 자기가 메꾸려고 했던 공허함이, 실은 삶의 일부이자 삶을 지속할 수 있게 해주는 이유였음을 깨닫는다. 해골은 자신이 채우려고 애쓰던 그 공허함이, 사실은 자기 자신이었음을 말한다. 그리고 자기 자신을 타자의 언어로 가득 채우려던 지난 삶을 반추하며, 이제는 공허함으로 살아가기 위해 다시 삶으로 나아간다.